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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최근 토스에서 대규모 채용을 진행했었죠. 관심 있게 지켜보신 분들도 많으셨을 텐데요.
저 역시 그중 UX Engineer 포지션에 지원했고, 최종적으로 직무 면접까지 진행한 후 탈락하게 되었습니다.
아쉬운 결과였지만, 그만큼 얻은 인사이트와 배움도 많았던 시간이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UX Engineer 직무에 지원하게 된 계기, 직무 면접을 준비하고 겪으며 느꼈던 점, 그리고 돌이켜본 아쉬움과 배움을 정리해보려 합니다.
지원한 계기
저는 아직 많은 회사에 지원하진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토스를 포함해 총 세 곳에만 지원했습니다.
그 이유는 단순히 취업 자체보다는, 해당 직무를 통해 제가 진심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기여할 수 있을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지원 여부를 결정할 때는 “이 직무가 재미있을까?”, “일이 많아도 가치 있다고 느낄 수 있을까?”, “내가 이 회사에 의미 있는 기여를 할 수 있을까?”와 같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며 신중하게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토스의 UX Engineer 직무는 저에게 매우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생산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개발하는 제 스타일과 잘 맞았고, 공고를 읽는 순간부터 ‘이 팀의 일원으로 함께 일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평소에도 토스의 기술 문서, Slash 코드, 영상 등을 자주 참고해 왔고, 아직도 침대에 누워 토스ㅣSLASH 22 - UX와 DX, 그 모든 경험을 위한 디자인 시스템 영상을 보고 가슴이 뛰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들의 공유 기술을 봤을 때 UX/DX 향상에 대한 깊은 고민과 실행력이 돋보였고, 저 역시 전 직장에서 디자인 시스템을 구축하며 사용성과 일관성, 생산성의 균형을 고민해 왔기에 더욱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토스의 실무자 분들이 내가 만든 모듈을 사용한다니, 그 얼마나 책임감이 높고 가치있는 일인가 ? 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ㅎㅎ
이런 점에서 토스의 UX Engineer 팀은 제가 지향하는 방향과 완전히 맞닿아 있었고, 그래서 못 먹어도 고!라는 마음을 가지고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서류 전형 (합격)
이력서는 자율 형식으로 작성했고, 기존 제 이력서에 토스 UX Engineer 디자인 시스템 팀의 직무 요구사항에 맞게 조금 수정했습니다.
기존 이력서에 덧붙인 내용은 없었고, 했던 프로젝트들의 순서만 바꿨습니다. 보통 최신순으로 나열하지만, 저는 디자인 시스템 관련 진행했던 프로젝트 순으로 나열했고, 관련된 기술은 볼드체로 강조했습니다.
제출 후 2-3일 만에 문자로 합격 연락이 왔고, 과제 전형 일정은 2주가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제가 선택할 수 있었지만,
저는 빨리 보고 싶어서 4일 뒤 일정으로 잡았었습니다.
과제 전형 (합격)
과제를 보기 전 혼자 예상문제를 생각하며 구현해 보았습니다. 결론적으로 과제에서는 제가 예상한 문제들이 나오지 않았지만, 그 과제들이 훨씬 더 재밌었습니다.
기술에 대해서는 말씀드릴 수는 없는 부분이지만 과제를 하면서 느낀 점은, 실제 해당 직무에 소속이 되면 내가 이런 일을 하는 거구나 라는 생각이 들게 되는 과제들이었습니다. 분명한 건 매우 재밌었고, 출제자분의 의도를 파악하면서 구현해 나가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반면에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부분들도 있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스스로 복기를 하며 채워 나가는 식으로 진행했습니다.
과제 전형 또한 제출 후 3일 정도 안에 전화로 합격 연락이 왔었던 것 같고, 직무 면접 일정도 4일 뒤에 잡았습니다.
직무 면접 준비
4일이라는 제한된 시간이었지만, 그래도 준비를 하기에는 충분했던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우선 과제에 대해서 제가 놓친 부분은 없나, 처음부터 다시 과제를 진행해 보았습니다. 기존 코드 베이스 위에서 개선하는 방식이 효율적이었지만, 제가 혹시 놓치고 있었던 부분이 있을까 하는 생각에서였습니다.
또 이력서 기반으로는 전체적으로 검토하고, 직무와 연관된 프로젝트에 대해 더 심층 높게 보았던 것 같습니다.
직무 면접 (탈락)
토스 UX Engineer 포지션의 직무 면접은 약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되었습니다. 이 번 역시 예상했던 질문은 "이력서와 과제에 대해 질문을 한다"라는 것뿐 그 질문에 디테일에 대해서는 예상대로 진행된 부분이 단 하나도 없었습니다.
다만 면접을 본 당시에는 (엄청난) 착각을 하게 되는데요. 면접 당시 분위기가 굉장히 편안하게 해 주셔서 그런지, 당시 질문에 대해 70%는 답변했다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외에도 과제 구현사항에 대해 일부 “너무 마음에 든다”는 긍정적인 피드백도 들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아쉬웠던 부분이 있었지만, 나쁘지는 않았다고 생각했습니다. (긍정회로를 돌렸습니다...ㅠ)
하지만 결과는 3일 뒤 이메일로 도착한 불합격 통보였습니다.
‘토스는 메일이 오면 탈락’이라는 얘기를 들은 터라, 메일이 오지 않기를 바랐지만… 아침에 도착한 메일을 보고 아쉬움이 밀려왔습니다.
복기: 내가 놓친 것들
면접 직후에는 긍정적인 착각 속에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고 차분히 복기해 보니 탈락의 이유가 명확하게 보였습니다.
이번 면접은 제가 약 3년 만에 본 직무 면접이었습니다. 그동안 다양한 피드백을 참고하며 ‘잘 보이기 위한 답변’보다는 ‘진심을 담은 답변’을 준비하려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몇 가지 조언을 상황에 맞게 적용하지 못한 점이 오히려 마이너스 요소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를 들면:
- “모르면 모른다고 하자"는 조언은 정말 모를 때에만 해당되는 말이었지만, 저는 충분히 본질적으로 접근하면 답할 수 있었던 질문도 “잘 모른다”라고 넘겨버렸습니다. (이 부분이 가장 후회됩니다.) 조금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한 후 차분히 대답하는 것도 방법이었을 것 같습니다
- 반대로, “아는 부분은 최대한 설명하라”는 말을 지나치게 적용해 핵심을 벗어난 장황한 답변을 한 적도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질문의 의도를 명확히 파악하고 그에 맞게 깊이와 방향을 맞추는 것이었습니다. 당시에는 파악했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그렇지 않았습니다.
저는 기술적인 깊이에 더 초점을 맞췄던 반면, 면접관분들의 질문은 행동에 대한 더 근본적인 부분을 궁금해하셨습니다.
또 기술적인 깊이라 하면 해당 직무에 대한 기술적인 깊이도 부족했던 부분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배운 것
이 경험을 통해 확실히 배운 점은 지식의 양보다 중요한 건 핵심을 짚어내는 사고력과 의도를 파악하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라는 것입니다.
면접 당시에는 몰랐지만, 지금은 왜 그렇게 대답했는지, 왜 그게 부족했는지가 명확히 보입니다.
이게 면접 당시에 의도를 파악하는 능력이 긴장하는 와중에서도 잘 파악해야 되는 부분이라는 것입니다.
면접관님께서 "이런 거 이런거 우리 중요하게 생각하는데"를 알려주시면서 질의응답과정이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
앞으로
비록 직무 면접에서 탈락이라는 결과는 아쉬웠지만, 저에게는 매우 큰 배움이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보안상 면접 내용은 공유할 수 없지만, 마지막으로 한 가지 확실히 느낀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내가 이 직무를 왜 하고 싶은가?’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하고, 질문에 담긴 의도를 정확히 이해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다음 면접에서는 더 단단한 태도로, 더 본질적인 답변을 할 수 있을 거라는 자신이 생겼습니다.
* 그리고 면접 보신 분들 합불합 관계없이 꼭 회고과정은 거치시길 바랍니다.. 회고 하면서 얻는게 너무나도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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