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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

AI로 뭘 해볼까?

AlgoRoot 2025. 2. 27.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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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프로젝트를 해보고 싶어 모노레포는 미리 구축해두었습니다. 꼭 모노레포일 필요는 없었지만, 몇 개의 서비스를 만들더라도 UI와 컴포넌트는 통일감 있게 유지하고 싶었고, 여러 프로젝트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 자연스럽게 그런 구조로 출발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무얼 만들지에 대해서는 쉽게 결정하지 못했습니다. 처음부터 AI를 염두에 두고 있었던 건 아니었고, 오히려 개인 패키지나 문서 자동화처럼 이미 손에 익은 것들부터 다뤄보고 싶다는 생각이 더 컸습니다. docs 구조도 어느 정도 정리되어 있었고, 웹 프로젝트도 하나쯤 만들어보고 싶었지만, 딱 꽂히는 주제가 없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예전에 만들었던 포트폴리오를 열어보게 되었습니다. 당시에는 회사에 재직 중이었고 시간 여유가 없어서 GitBook을 활용해 빠르게 정리했었는데요. 지금 보니 업데이트할 내용도 많았고, 단순히 에디터에 텍스트를 채워 넣는 일 자체가 생각보다 지루하게 느껴졌습니다. 정적인 문서만으로는 저를 충분히 보여주기 어렵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조금 더 재미있는 방식으로 나를 소개할 수는 없을까?’라는 방향으로 관심이 옮겨갔습니다.

 

퇴사 후 이력서를 본격적으로 제출해보진 않았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자연스럽게 ‘이걸 보는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요즘처럼 채용 시장이 치열한 시기엔 공고 하나에 수십, 수백 개의 이력서가 몰릴 텐데, 그 속에서 한 명의 지원자로서 어떻게 기억될 수 있을지 고민이 되었습니다. 단순히 정리된 이력보다, 조금 더 유쾌하고, 조금 더 사람 냄새 나는 방식이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떠오른 아이디어가 바로, 면접처럼 대화하듯 저를 소개하는 경험이었습니다. 누군가 저에 대해 궁금한 점을 자유롭게 물어볼 수 있고, 거기에 맞는 이야기로 응답하는 형태라면 정적인 문서보다 훨씬 더 입체적으로 다가갈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이왕이면, 그 대화를 AI가 자연스럽게 이어갈 수 있다면 어떨까? 이력서를 넘기는 대신, ‘나’라는 사람과 직접 대화하는 듯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서 비로소 개인 프로젝트에 대한 답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단순한 이력서 한 장이 아니라, 저를 소개하는 이야기를 대화 형식으로 풀어내는 자기소개 챗봇입니다. 보는 분이 궁금한 점을 직접 묻고, 그에 맞는 맞춤형 응답을 통해 저에 대해 조금 더 흥미롭게 알아가실 수 있기를 기대하며 만들고 있습니다. 아직 이름은 정하지 않았습니다. 일단 만들어보고, 어울리는 이름이 떠오르면 자연스럽게 붙이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AI에 대한 경험도 지식도 없고,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일단 만들어보고 나서야 얻을 수 있는 인사이트가 있다고 믿습니다.


조만간 더 구체적이고 완성도 있는 형태로 소개드릴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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